“나는 내 이름을 잊었다. 그 순간 내 삶도 잃어버렸다.” 일제강점기. 조국도, 삶의 의미도 모두 버린 나에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청계천 거지 움막 출신의 열일곱 살 최용. 경성역에서 ‘모던보이’가 든 값비싸 보이는 가방을 훔쳤다. 그런데 가방에서 돈다발은커녕 창씨개명을...
어떤지 일이 잘 풀리더라니
가만히 있어
음모가 틀림없어
창씨개명과 반대 전단
가방 주인과 뻔뻔한 도둑
길들여진다는 것
살아남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
삶이라는 한 글자
거지였던 소년
뒤통수로 날아든 세상
낯선 발자국
어쩌면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을지도
이름을 잃는다는 것
이름을 훔친 소년
세 소년과 절름발이 노인
어디든, 어디든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