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마을에서 나고 자란 단짝 친구랍니다. 내가 풀피리를 불면 친구는 눈을 감고 들었습니다. 피리 소리는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갔지요. 우리는 해가 저물도록 정자에 앉아 있곤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나는 무과에 급제하여 한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궁궐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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