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이죠. 저 큰 뱀이 귀찮아 죽겠어요. 떠억하니 방바닥에 드러누워서 책도 못 보게 하고, 내가 앉을 소파에 넙죽하게 드러눕는가 하면, 놀이터 모래에 파고들어서 내가 놀 자리도 빼앗아요. 미끄럼틀에 길게 누워서 놀 수도 없어요. 저 커다란 몸집 때문에 풀장에도 못 들어가겠어요. 좀 비켜. 뱀아.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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