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이 마주한 제주의 풍경!사진작가 김영갑의 포토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20년간 제주의 풍광만 찍다 루게릭 병으로 2005년 사망한 저자가 작품에 전념하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와 정착하면서 살아온 삶과 작품, 그리고 투병의 기록을 담고 있다. 1부는 10년 전 써둔 글을 정리한 것으로...
작고 보잘것없는 곳에 숨겨두신 희망 / 황대권
시작을 위한 이야기
1부 섬에 홀려 사진에 미쳐
세상에서 제일 뱃속 편한 놈
그 여름의 물난리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
고향이 어디꽈? 빈 방이 없수다
울적한 날에는 바느질을
지키지 않아도 좋은 약속
나는 바람을 안고 초원을 떠돈다
오름에서 느끼는 오르가슴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한라산 기슭의 노루가 되다
어머니의 쌈지
상처투성이 아버지의 죽음
결혼도 못하는 소나이놈
영개바, 나이 들엉 어떵허려고
나의 전속 모델
뭍의 것들, 육지 것들
믿을 수 없는 일기예보
아름다움은 발견하는 자의 몫
떠나보내는 심정
다시 마라도
내 삶의 길라잡이
2부 조금은 더 머물러도 좋을 세상
동백꽃은 동박새를 유혹하지 않는다
혼자 부르던 노래마저 그치니
어둠 속에서 길을 잃다
몰입의 황홀함
유효 기간
기다림은 나의 삶
단 한 번도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다
누이는 말없이 나를 길들였다
여우와 두루미의 식사 초대
길 끝에서 또 다른 길을 만나다
폭풍우 속에서도 태양은 떠오른다
한겨울에 숨어 있는 봄
이어도를 훔쳐본 작가 / 안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