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는 전북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의 순우리말이다. 이 평온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1950년 11월 20일 새벽 국군 제11사단 전차부대가 들이닥쳐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비무장 민간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고촌, 내기마을, 덕치리 회덕, 노치마을, 운봉면 주촌마을 5개 마을 주민들을 노치마을로 몰아치면서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쏴 죽음으로 내몰았다. <가재 상흔>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여러 세력 가운데 특히 남원에서 사회주의 활동을 했던 인물들을 추적해 좌익계열 계보를 정리하면서 미군정 시절 한반도 최초로 미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남원사건’을 역사적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이후 남원에서 펼쳐지는 좌·우익의 이데올로기 대립과 갈등을 양남식 테러사건을 통해 살펴보았다. 지리산 자락 남원의 근현대사를 정리하면서 이념의 혼돈 시절에 추를 세워 한국전쟁을 전후해 희생된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덕치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1950년 11월 20일 남원시 덕치리 노치마을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을 경험한 마지막 세대들 찾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