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곁책》을 써낸 최종규 작가는 2022년에 《곁말》을 선보인다. "내 곁에 두며 숲으로 피어나는 책"이 '곁책'이라면 "내 곁에서 꽃으로 피는 우리말"인 '곁말'이다. 어린이가 다니는 학교는 '초등학교'로 바꾸었다면 '국어사전'은 어떤 이름으로 바꾸어야 어울릴까? 적어도 '한국말사전·한국어사전'이어야 할 테고, 더 마음을 기울이면 '우리말꽃·배달말꽃'같은 이름을 지을 만하다. 낱말만 잔뜩 그러모은 꾸러미인 사전을 넘어, 낱말로 생각을 빛내고 마음을 가꾸는 징검다리이자 보금자리 구실을 할 꾸러미라는 뜻을 담아 '우리말꽃'이라고 하겠다. 국어사전이 아닌 우리말꽃을 새롭게 짓는 일을 하는 최종규 작가는 2001∼2003년에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이었고, 2003∼2007년에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하는 일을 맡았다. 이제는 아이들하고 시골로 삶터를 옮겨 숲을 곁에 품고서 우리말을 꽃빛으로 북돋우려고 땀흘린다. 《곁말, 내 곁에서 꽃으로 피는 우리말》은 우리가 누구나 말을 말답게 마음으로 아끼면서 글을 글답게 사랑으로 보살피는 길을 '곁에 둘 작은 말씨'하나로 생각하자는 뜻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