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지성 쑨 거의 첫 에세이집 『중국의 체온』은 문화대혁명 50주년과 1차 톈안먼사건 40주년을 맞아, 중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 쑨 거의 첫 에세이집이다. 기존의 무거운 글쓰기 대신 에세이를 택한 이유는 “진짜 중국인을 그려내고 싶어서”다. 그렇다면 ‘중국의 진정한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쑨 거는 지식인의 머릿속에만 있는 중국 담론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서구가 걸어온 근대화의 틀 그대로 중국을 분석하려는 시도도 비판한다. 직접 경험한 서민의 일상생활을 담담히 그려낼 뿐이다. 이 책 속 스물다섯편의 이야기는 서로 톱니바퀴처럼 조화를 이루며 ‘오늘날 중국 민중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스스로의 존엄을 지켜가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각각의 이야기는 기성관념과 투쟁하며 얻어낸 반짝이는 통찰력의 산물 그 자체다. 중ㆍ일 지식공동체 회의를 이끌며 중국 지식인으로는 드물게 동아시아를 지적 화두로 삼고 있는 저자가 직접 중국ㆍ일본ㆍ대만 등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