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커피 문화와 역사, 트렌드를 한 눈에 어느 날 아주 낯선 도시에 도착했다고 생각해보자.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는 공간은 바로 카페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고,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주말엔 어떤 모양으로 시간을 보내는지 단숨에 알 수 있다. 어떤 커피를 마시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면 더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를 빠르게 마시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만큼 바쁘고 역동적인 도시일 테고, 핸드 드립 커피를 주문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면 시간에 쫓기지 않는 예술가나 학생들이 많은 도시일 수 있다. 만약 달콤하고 시원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면? 아마도 무더위에 지쳤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동네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커피엔 도시가 담긴다. 커피는 이제 일종의 ‘패션 코드’다. 기호와 취향을 드러내는 하나의 도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