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이즘의 창시자 후고 발의 빛나는 예술혼과 만나다 20세기 초, 타락한 시대와 온몸으로 부딪쳤던 선구적 예술가의 뜨거운 기록 《시대로부터의 탈출》은 다다이즘의 창시자인 독일 문호 후고 발의 예술정신이 응축된 첫 국내 번역서이다. 다다이즘은 예술이 성찰과 반성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속물화되어 가는 시대를 목격하면서, 예술의 자살을 꿈꾸었다. 이는 한마디로 유럽의 근대에 대한 비판이자 동시에 이를 뛰어넘으려는 시도였다. 기존 질서를 조롱하며 반(反)예술의 난장을 벌인 다다이즘은 마치 열병처럼 타올랐다가 꺼졌지만, 서양 예술사의 전환점을 마련하며 20세기 현대 예술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다다이즘의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다다이즘의 태동과 본질적 의미, 그리고 활동 과정을 내밀한 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또한 20세기 초 전쟁으로 혼란했던 시대 속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한 발의 고민과 사상적 전환뿐만 아니라 헤르만 헤세를 비롯한 동시대 예술가들과의 교유까지 망라한다.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새로운 예술 논쟁을 재점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