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묻는 십대×하루 한 봉지씩 뜯어 보는 독서 라면’은 기-승-전-결의 전개로 라면 끓이는 과정을 연상시켜 대한민국 현대사(제주 4·3,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를 쉽고 편하게 알려준다. 이러한 시도는 폭력과 죽음, 울분과 슬픔으로 점철된 현대사를 경쾌하게 마주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역사책을 다양한 목적으로 읽는다-지식 습득의 순수한 즐거움, 남에게 뽐내기용, 비극적 경험에 대한 반성과 성찰 같은. 본 시리즈는 그것을 안고 다른 길을 간다. 비극적 역사에 대한 애도의 정서를 느끼게 하는 것에, 단순한 역사적 사건 학습에 그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라면’을 끓이는, 행동하는 청소년의 모습이 전반에 깔려 있다-“역사 공부는 사실 라면 끓이는 것과 같아. 끓이는 사람에 따라 라면 맛이 달라지듯, 역사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지”. 지금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와 마주했던 마음(‘슬프다’, ‘화 난다’ 같은)을 박차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에 집중한다. 책을 읽는 누군가의 마음에서 라면이 보글보글 끓든, 부글부글 끓어 넘치든 각자의 ‘마음속 라면’이 끓게 하는 힘을 주고자 한다. 책장을 열 듯 라면 봉지 뜯을 힘만 있다면, 대한민국 현대사 공부는 다 한 셈이다. 봉지를 뜯는 순간 라면 끓이듯 술술 현대사가 펼져지고 그것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 우리에겐 그저 라면 끓이고, 책을 읽을 시간만이 필요하다. 중간중간 파송송, 계란탁, 깍두기 챙기기도 잊지 말기를.
프롤로그
#허기를 느끼다
한국에 '민주주의'의 꽃은 피었을까? •13
기
#냄비에 물 붓고 불 켜기
1960년 4월, 혁명을 가능케 한 수만 가지 이유
4월 혁명의 시작과 끝에 선 한 인물, 이승만 •23
파송송:: 근대 교육
계란탁:: 배재학당
깍두기:: 러일 전쟁
파송송:: YMCA(황성기독교청년회)
계란탁:: 민족 자결주의
깍두기:: 태평양 전쟁
파송송:: 독립촉성중앙협의회
한국의 교육열이 빛날 때‘도’ 있다 •39
계란탁:: 조선교육령
깍두기:: 황국 신민 교육
사실 진짜 문제는 ‘돈’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52
파송송:: 농지 개혁
계란탁:: 조봉암
이대로 (권력을) 멈출 수는 없다! •60
깍두기:: 이범석
파송송:: 적화 통일
계란탁:: 국가보안법
승
#끓는 물에 면과 분말수프 넣기
욕심이 과했던 그때, 그 사람들이 맞이한 세상
이제 진정한 대한민국의 왕으로 군림할 때 •79
깍두기:: 조병옥
마산에서 쏘아올린 아주 큰 공 •88
‘교육의 힘’으로 불타오른 혁명의 불꽃 •98
파송송:: 계엄령
막장을 향해 치닫는 ‘공화국의 왕’ •108
계란탁:: 송요찬
전
#펄펄 끓이기
변화된 세상 속 변하지 않은 사람들
혁명이 바꿔놓은 세상 •127
깍두기:: 대한노동총연맹
제대로 얻어걸린 사람들 •137
파송송:: 양원제
광명 끝에 암흑이 있을지니 •148
결
#끓인 라면으로 차린 미완성 식탁
이 책은 에필로그가 없다, 우리는 여전히 혁명 중이기에 •163
참고 문헌 •170
4·19 혁명 연표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