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가 선보이는 19세기 판 천일야화! 「을유세계문학전집」 75번째 작품 『러시아의 밤』.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의 대표작이다. 철학적이면서도 현학적인 대화와 서구 문명의 병폐를 꿰뚫는 저자의 시선이 담겨 있는 이 작품은 독자들을 길고 긴 러시아의 밤을 닮은 철학의 밤으로 안내한다.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이 소개되는 액자식 구성으로 저자가 이야기 속 인물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도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주제들을 여러 가지 신비한 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 무도회장에서 로스치슬라프는 창밖의 거센 북풍을 바라보며, 불의 발견으로 시작하여 계몽된 문명의 시대에 이른 지금, 인류가 과연 더 행복해졌는지 자문한다. 이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그는 친구들과 함께 또 다른 친구인 파우스트의 집을 찾는다. 한자리에 모이게 된 로스치슬라프와 뱌체슬라프, 빅토르, 파우스트는 학문과 예술, 철학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자리에서 파우스트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어느 동료들이 남긴 원고를 꺼내 친구들에게 읽어주는데 원고에 담긴 놀랍고도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