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 평전 데즈카는 어린 시절 이지메의 피해자였다. 그리고 참혹한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전쟁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인간의 심성도 망가뜨리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랐다. 의사가 되려 했던 것도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나가야 한다면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만화를 그리면서도 그의 이야기는 한결같았다. 때로 악이 승리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는 결코 평화와 인간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인간의 선함을 이야기하고,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리로 된 지구를 구하라”던 그의 유언마저도 이 푸른 지구의 평화를 지키자는 이야기였다. 『평화의 탐구: 데즈카 오사무의 원점』이 일본의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평화헌법과 관련된 내용으로 현재 일본의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실린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는 데즈카 오사무 탄생 9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로 일본을 제외하면 그의 작품을 세계에서 가장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들이 있는 한국에서 그의 전기가 출간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높아져만 가는 긴장으로 인해 변화의 희망만큼이나 깊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독자들에게 ‘가슴 벅찬 힐링의 경험’을 선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