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인생의 봄을 만났다. 노을을 보며 가야 하는 나이에 마른 가지를 뚫고 나온 보드라운 이파리 같은 삶의 시간을 마주하고 섰다. 수없이 도리질 하고서 눈을 감아 버렸지만 체면도 없이 찾아오는 꿈을 밀어내기에는 이미 나의 마음이 변하여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향하여 달려가는 길목으로 나도 가슴을 활짝 펴고 몸을 앞으로 들이밀며 꿈을 만나러 갈 채비를 꾸린다. 들뜬 마음을 주머니 속에서 꺼내어 거울처럼 들여다보며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가려 한다. 오랜 세월을 묻어 두었던 꿈이기에 예의를 갖추어 손바닥에 내려앉은 햇살과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바람에 실어 먼저 보내고 나도 꿈을 따라 길을 나선다. -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