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토쓰바시 기리코’는 자매 중 미혼이라는 이유로 평생 부모 간병을 도맡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유산 분배를 두고 언니와 사이가 틀어져 교류가 끊겼다. 비정규직 독신이 된 기리코에게 오랜 친구 ‘도모’의 제안은 그야말로 한줄기 밝은 빛 같았다. 남편이 죽고 역시 혼자된 도모가 남은 생을 둘이서 함께 살자고 한 것이다. 동네에서 파트타임 일로 생활비를 벌고 매달 받는 연금을 보태면 소박한 생활 속에 이따금 디저트 뷔페에 가는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도모가 죽었다. 다시 혼자 남은 기리코는 76세라는 나이에 살던 집을 떠나야 한다. 다시 1인분의 수입으로 홀로 서야 한다. 작은 딸기 찹쌀떡 하나 선뜻 사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궁핍해졌고, 도모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가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그런 기리코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건, 교도소 고령 수감자의 생활을 다룬 뉴스였다. 의지할 친인척 하나 없이 철저히 혼자인 기리코에게 ‘의사가 상주하며 수감자가 자리보전하면 간병도 해준다’는 뉴스 캐스터의 설명은 쉬이 잊히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기리코는 결심한다.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되기로. 과연 어떤 범죄를 저질러야 장기수가 될 수 있을까. 기리코의 이 무모한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