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이번에는 편견과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얼마 전 방영되었던 한 티브이 드라마로 인해 자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다. 발달장애에 대한 긍정적 시선도 있었지만 반대로 교실에서는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을 특정 장애의 대명사로 쓰며 동급생을 놀리는 상황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중증 발달장애인 가족은 상대적 좌절감 속에서 드라마가 그려 낸 낭만적 풍경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장애통합교육이 보편화되면서 ADHD를 포함하여 경계성의 발달지연과 발달장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특별한 관심이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뻔뻔한 회장 김건우>는 이 부분을 가장 아동문학다운 방법으로 담아 내고 있다. 절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편견을 넘어, 책임과 의무를 기꺼이 함께 나누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마법처럼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진다. 재밌는데 감동적이고 웃긴데 눈물이 난다. 바로 어린이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박현숙의 문학이 갖고 있는 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