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경 여사는 현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 장욱진의 아내로, '진진묘(眞眞妙)'는 여사의 법명이다. 서울 계동에서 1920년에 태어나 이제 백 세를 맞이한 이순경 여사는 장욱진과 일제강점기 말기에 결혼했다. 1954년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 '동양서림'을 설립하고 30년 가까이 운영하며 여성으로서 최초로 출판문화공로상을 받았다. 자유인으로서 예술가였던 화가 장욱진을 끝까지 돌보아 온 아내 이순경은 그의 사후에도 마지막 화실이었던 용인 마북동에 칩거하면서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을 설립, 후원하고 있다. 이순경 여사의 자녀 5남매가 축수(祝壽)의 뜻을 모아서 엮은 이 책에는 여사가 그간 직접 쓰거나 구술한 회고록을 비롯하여, 지난 20세기에 신문과 잡지에 실렸던 화가 부부에 대한 기사들, 그리고 자녀와 친지들이 여사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쓴 글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