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동시집 86권. <엄마의 법칙>으로 제2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앞으로 우리 동시가 나아가야 할 어떤 지점을 예고”(안도현)한 이후 김륭 시인은 동시와 시, 평론을 넘나들며 자신의 시 세계와 우리 동시의 가능성을 한껏 확장해 왔다. 상투성의 틀을 가볍게 부수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동시로 독자와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시인은 이번 동시집 <내 마음을 구경함>에 이르러서는 더욱 깊어진 사유와 지극한 사랑의 마음으로 세상 만물을 폭 껴안는다. 「당나귀 도둑」, 「고물인간의 탄생」에서는 특유의 날개 달린 상상력을, 「늑대 등장」, 「개구리 좀 고쳐 주세요」에서는 생기발랄한 위트를, 거기에 더하여 「두꺼비」, 「살구」에서는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서정성을 느낄 수 있어 동시집을 읽는 내내 잘 익은 살구처럼 마냥 웃음 짓게 된다. 여러모로 “김륭 시인이 그동안 이룩한 시적 성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유강희) 동시집이다. 2022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1부 눈을 감아야 보이는 누군가의 마음을 꺼내
두꺼비 | 두더지 씨의 두더지 놀이 | 늑대 등장 | 당나귀 도둑 | 내 마음을 구경함 | 달밤 | 고물인간의 탄생 | 코끼리 두 마리와 나비 한 마리 | 비를 데리고 와도 괜찮아요
2부 마음아, 부르면 네가 온다
살구 | 전자레인지 | 개구리 좀 고쳐 주세요 | 오리너구리 | 과일 가게 과일들이 걷기 시작하는데 | 또 다른 멸치 | 귀신 | 고슴도치와 이쑤시개 | 재미있는 일을 생각했다
3부 오리 부르고 거위 부르고 병아리도 불러서
방가지똥 | 가끔씩 고양이 | 연필은 모른다 | 물맴이에게서 온 편지 | 곧 울 거예요 | 1+1=2 | 비장의 무기 | 무티의 자서전 |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4부 잘 들어 봐 무슨 말을 하는지
즉석복권 | 모기를 시로 쓴 날 | 돌멩이는 돌멩이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 두꺼비는 왜 두꺼비여야 하는지 | 쥐와 귀 | 낮과 밤 | 개의 동굴 | 눈사람과 펭귄 | 곰이 사는 동굴에도 거울이 있을 거야
해설_유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