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무게>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상을 수상한 심순 작가의 장편동화. 멍지네 가족은 유빈이 할아버지 방의 카펫 한 귀퉁이에서 오래오래 잘 살고 있었다. 다른 먼지들이 진공청소기의 습격을 받을 때 멍지 엄마 아빠는 멍지 손을 꼭 잡고 잘도 피해 다녔다. 멍지네는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이집트가 고향이라고 여긴다. 근거가 없는 얘기도 아닌 것이 유빈이 할아버지의 카펫이 이집트에서 왔기 때문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먼지 도사는 46억 년 동안 명상을 해 왔으며 마법의 주문 ‘풀풀폴폴’을 전파했다. 그런 먼지 도사가 ‘풀풀폴폴 주문을 외우면 그 순간에 우주 최강자 달먼지님이 힘을 보태 준다’고 했다. 멍지 가족은 먼지 도사의 전해내려 오는 주문과 달먼지님의 전설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리고 가장 안온한 공간인 집 안에서 최고의 먼지가 되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멍지 엄마 아빠는 밖은 더럽고 냄새나고 위험한 곳이라고 했다. 멍지는 엄마 아빠 말을 믿었고, 멍지 가족은 집 안에서 잘 살아남기에 온 힘을 다 쏟았다. 그랬던 멍지 가족에게 위기가 닥친다. 유빈이 할아버지가 몸져눕게 되면서 변화가 찾아온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