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7대륙 최고봉 등정’ 오은선의 등반기. 저자는 20년 가까운 고산등반 기간 목숨이 위태로운 극한의 상황에서 일기를 쓰고 메모를 했다. 이 책은 35권 분량의 기록을 압축해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등반 과정의 디테일한 묘사는 기억을 재구성하지 않고 그 날 그 날 기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과다. 단점으로 보일 수 있는,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 역시 그때 그때 상황과 체감을 있는 그대로 기술했기 때문이다. 호불호를 떠나 20년의 전 등반을 녹화하지 않는 이상 이처럼 생생한 등반기가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난중일기가 그렇듯 등반일기가 없었다면 오은선도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등반을 하며 책을 쓰고, 책을 쓰듯 등반을 해온 셈이다. 일기는 과거이자 미래다. 실패의 기록이 성공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음이 오은선 일기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