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해에 만나는 전쟁 영웅 아침해! 미국 버지니아주 관티코 해병대 본부에는 금방이라도 달려갈 듯한 기세의 말 동상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레클리스(Reckless), ‘무모한, 그리고 그만큼 용감한’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레클리스는 사실 신설동 경마장에서 달리던 한국 말입니다. 한국 이름은 조일(朝日), 순우리말로 ‘아침해’였습니다. 아침해는 한국 전쟁 당시 탄약 공급에 어려움을 겪던 미 해병 1사단 5연대 무반동 화기 소대의 에릭 페더슨 중위가 당시 주인이었던 마부 김흑문에게 250달러를 주고 데려와 군마가 되었습니다. 그후 두 달 정도 훈련을 받은 아침해는 연천지구 전선에 투입되어 포탄과 탄약을 나르며 활약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아침해는 미군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정부에서 주는 퍼플 하트 훈장과 대통령 표창장 등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997년 라이프 매거진 특집호에서 링컨 대통령, 테레사 수녀와 함께 세계 100대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