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한국문학을 권하다」 제8권 『메밀꽃 필 무렵』. 문학으로서의 읽는 즐거움을 살린 쉬운 해설과 편집,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도 수록한 총서 가운데 한 권이다. 「이효석 단편전집」의 첫 번째 책으로 시적인 문체와 세련된 언어로 예술성을 이뤄낸 순수문학의 대표자 이효석의 걸작을 담고 있다. 장돌뱅이 허 생원은 달빛 아래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고개를 넘어가며 꿈결 같았던 과거 단 한 번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메밀꽃 필 무렵’, 잔잔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기쁨을 낙엽 태우는 내음과 함께 전하는 ‘낙엽기’, 마침표 하나 없이 연결된 문장으로 비극적으로 패퇴한 나폴레옹이라는 영웅의 독백을 써내려간 ‘황제’ 등의 작품을 통해 저자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