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한국문학을 권하다 」 제9권 『봄봄』. 문학으로서의 읽는 즐거움을 살린 쉬운 해설과 편집,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도 수록한 총서 가운데 한 권이다. 김유정 작가의 단편을 모아 엮은 단편집으로 ‘만무방’, ‘생의 반려’, ‘땡볕’을 포함한 모두 3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생계 앞에서 위선적인 윤리나 도덕 따위는 더 이상 고려되지 않는 시대의 이야기를 그린 ‘산골 나그네’, 일제의 폭압과 수탈이 날로 심해지던 1930년대 말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을 여실히 보여주는 ‘금 따는 콩밭’, 김유정 문학세계의 본질인 골계미가 돋보이는 대표적인 소설 ‘봄봄’ 등의 작품을 통해 우리 민중이 겪었던 생활상의 고통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과 특유의 짙은 해학적으로 보여주는 저자 작품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