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사는 사람은 '단지 개, 고양이랑 살았을 뿐인데 내가 참 많이 변했어.'라고 느낄 때가 있다. 내 앞을 휙 가로지르는 길고양이의 안녕이 걱정되고, 종영된 TV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동물이 잘 지내고 있는지 뒤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저자 또한 19년을 함께 살아준 반려견 찡이 덕분에 삶이 통째로 바뀌어서 동물 책만 전문으로 내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간 신문, 잡지 등에 썼던 글을 모은 것으로, 개, 고양이를 만난 후 변화한 자신에 대한 기록이자 대부분의 반려인이 겪는 보편적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반려동물을 만나고 겪는 변화는 적응이 만만치 않다. 그간 살아왔던 대로 편하게 살게 두지 않기 때문이다. 편하게 먹고, 입고, 즐기던 것들이 모두 불편해진다. 심지어 국민간식인 ;김(밥)떡(볶이)순(대);을 먹는 것도 주저하게 만드니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신기하게 반려동물에게는 덕분에 생긴 불편함도 기꺼이 수용하게 만드는 대단한 힘이 있다. 이 책은 개, 고양이에 포섭된 인간이 그들 덕분에 조금 불편해졌지만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성장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