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한국문학을 권하다」 제4권 『운수 좋은 날』. 문학으로서의 읽는 즐거움을 살린 쉬운 해설과 편집,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도 수록한 총서 가운데 한 권이다. 하층민의 비극적인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한국 단편소설의 금자탑을 이룬 현진건 문학의 백미를 보여준다. 근엄한 사감의 표정과 달리 인간이면 나이와 상관없이, 또 직책과 관계없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원초적 본능의 서글픔을 볼 수 있는 ‘B 사감과 러브레터’, 일본 유학까지 갔다 온 남편과 무식한 아내 사이의 의사소통 문제를 잡아낸 ‘술 권하는 사회’ 등의 작품을 통해 저자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