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한국문학을 권하다」 제6권 『태평천하』. 문학으로서의 읽는 즐거움을 살린 쉬운 해설과 편집,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도 수록한 총서 가운데 한 권이다. 속물적이고 천박한 가족주의를 반어와 역설로 날카롭게 풍자한 천재작가 채만식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부정적인 상황들이 난무하는 시대 현실을 독자적인 문학적 기법과 비판의식으로 그려낸 장편소설 ‘태평천하’, 일제 말의 질곡 속에서 행동의 자유를 잃고 시체가 되어 가는 지식인과 조선인을 냉동어로 표현하며 한 무기력한 지식인의 삶을 냉소적으로 그려낸 ‘냉동어’ 등의 작품을 통해 저자 작품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