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다락방 시리즈 1권.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10 청소년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 백혈병과 투병 중인 아들이 있는 저자가 오랫동안 아들의 병실을 지키면서 쓴 작품으로, 백혈병 환자의 일상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백혈병에 걸린 열여섯살 소년의 투병과 성장,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그리고 있다. 무균실에서 골수이식을 마치고 항암 병동으로 옮겨간 강이는 갓 백혈병 진단을 받은 루미를 만난다. 첫날부터 루미는 막무가내로 울고 떼쓴다. 주사도 약도 밥도 모두 싫다고 징징거린다. 강이는 루미의 칭얼거림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힘들어하지만, 루미에게서 죽음과 마주한 자의 처연함을 목격하고는 마음을 연다. 며칠 뒤 강이는 퇴원하고, 다시 며칠 뒤 루미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폐렴 증세를 보인 지 단 하루 만에 세상을 뜬 것이다. 강이 앞에 루미가 마지막까지 완성하지 못한 종이학들을 마저 접어 루미를 떠나보낸다. 그런데 그날 밤, 열이 빠르게 오르면서 극렬한 통증이 덮쳐왔다. 무리한 외출로 인한 감염 증세로 보였다. 다시 응급실행. 죽음의 문턱을 넘다 겨우 돌아온 강이의 귀에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파고든다. 백혈병 재발. 강이는 아프고 힘들고 서럽고 외로웠던 삶과 작별하기로 결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