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한국 시단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현역 시인 63인의 자선 대표시 1편씩과 그 시의 창작 과정과 시적 배경을 밝히는 신작 에세이가 1편씩이 짝을 이루어 수록되어 있다. 시인 스스로가 '나의 대표시'를 선정하고, 또 그 시에 대한 창작 배경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을 끈다. 이 책에는 신예에서 원로 시인까지, 또 다양한 경향과 시세계를 이루고 있는 시인들을 망라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크게는 도도한 당대 한국시의 흐름과 세밀하게는 시인 특유의 감성과 개성들을 만날 수 있다. 나아가 그 절정의 성과 위에 선 시인들이 스스로 밝히는 비밀한 시적 내면세계부터, 시인으로서 살아가는 여러 우여곡절들까지 읽을 수 있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