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성으로 질주하는 풍요로운 시편들! 류인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신호대기』. 2001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단해 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청마문학상 신인상 등을 수상한 저자의 이번 시집은 지금을 살아가며 온몸으로 감각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 육체라는 근원에서 추출되는 체험과 기억으로 구성되는 시편들을 살펴볼 수 있다. ‘물이 쏟아지는 붉은 컵’, ‘침묵 수도원’, ‘호랑이를 찾아서’, ‘색안경’, ‘그 쓸쓸함에는 가시가 있다’, ‘구구소한도를 빌리다’ 등 날카로이 버려진 이미지에 숨결을 불어넣어 훈김 어린 송곳니 같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물에 대한, 그리고 세계에 대한 새로운 감각이 담긴 저자의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물이 쏟아지는 붉은 컵
위조화폐
풍선장수
눈
침묵 수도원
라스푸틴
혀
별
세컨드 라이프
신호대기
나비
비행의 기원
렌즈
블랙아웃
제2부
기침
심부름센터
달팽이
늪구름
봄, 무방향 버스
장마전선
꽃ㅇ
달감옥
울타리
생일
달팽이
호랑이를 찾아서
회전 찻잔
커튼나라
표절
제3부
야성
나비선글라스
장물
매직블록
춘천
기차
설화
공벽
색안경
엽서 속의 계절
당나귀모자
그 쓸쓸함에는 가시가 있다
추문
제4부
별
분수
우주 스페셜
희망 정책
구두 화분
철사천사
구구소한도를 빌리다
파랑새
사바나 뷰티숍
제왕나비
트라이앵글
구리낙타
해설 - 고요의 이빨·장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