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시인의 네 번째 시집『우리의 죄는 야옹』.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침착하면서도 집요한 시선에 과묵하면서도 침예한 사유를 한데 발휘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이러한 내공이 정점으로 빛을 발하며, 총 3부로 나뉘어 넘침이나 모자람 없이, 단정히도 어떤 회색으로 담겨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썩은 책
연못의 독서
물티슈
빗방울 사진
고인돌
녹아버리는 그림
빗물 사발
무덤덤하게
침엽수림
물방울 거미
손 피리
얼음소녀
도마뱀
여진
데스밸리
식은 사과의 말
비는 허리가 아프다
오늘의 버스
날다
얼음이라는 과목
알약
의자만 남아서
보시
두 개의 무덤
콘도르
겨울, 거울
풀칠을 한 종이봉투처럼
제2부
물먹은 책
응시
봄비에 젖은
기타 고양이
암각화
유고 시집
번개가 울던 거울
고양이와 커피
혼자서 포장마차
그늘진 얼굴
나이테 원형극장
달리는 심야 수족관
달리는 심야 영화
유령 소리
겨울의 노래
퇴행성관절염
점. 점. 점. 씨앗
불어터진 새벽
얼음이 자란다
그물침대
그림자 사업
칠월 무지개
정전기가 있었다
눈사람 스텝
녹아도 좋은 날
저녁의 퇴고
겨울눈
제3부
말없는 책
거품벌레
도비왈라
무한 락스
아침에 버린 이름
손톱 속의 방
그늘에 묻다
잠잠
얼음과 놀다
마네킹 나나
아무것도 아닌 밤
아홉수의 생일 파티
눈치
파리 양식장
녹슨씨에게
가디마이
배꼽 욕조
풀밭의 주문
빨간 일요일
얼음 공화국
나뭇잎 행성
녹다 만 얼굴
타인의 방
우리의 죄는 야옹
해설|상처의 수사학
|김홍진(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