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진의 시집『순간의 젤리』. 자극을 위한 도구로써의 미시화가 아닌, 진정한 미시 세계를 성찰하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양식에 대한 성찰을 진행하고 표현하며 현대 세계의 미로를 탐구한다. 이 시집은 이러한 고전적 권력에 의해 성립된 ‘현대의 미로’를 벗어나기 위한 훌륭한...
시인의 말
1부
명사를 잃어가는
순간의 젤리
거대한 샘을 찾아
푸른 짐승들
푸른 짐승들의 시
바람 속에서 태어난
한 말씀 하시다
한 여인이 오래도록
매달려 흔들리는
수만의 신들을 지르밟고
무덤으로 돌아오는 코끼리들 - 소리의 근원
문장을 떠나보내다
2부
기둥과 혀들이
교차로를 지나간 3%
기억을 맡겼다
마스크를 얻고
수선하러 갔다
제게도 편견 하나를 주소서
어느 밈공화국 주민의 일기 1 - O년 O월 O일, 옛날 일이 떠올랐다
어느 밈공화국 주민의 일기 2 - O년 O월 O일, 영화관에 갔다
어느 밈공화국 주민의 일기 3 - O년 O월 O일 비오다
작은 돌들이 영화를 보고 있었다
거대사막의 기원 - 사막이야기
수직으로 통관되는 나라 - 사막이야기
세 개의 눈을 가진 거인 - 사막이야기
3부
누드김밥 - 불경(不敬)의 스타
14살 랩퍼 - 불경(不敬)의 스타
난독(難讀)의 날 - 불경(不敬)의 스타
그들의 국인(國印) - 불경(不敬)의 스타
어느 사내의 꽃
그림자를 잃은 사나이
시계의 복무규정 - 시간 혹은 시계
시계 민족 - 시간 혹은 시계
저들은 해마다 - 시내버스 차창 속의 사내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어느 문명의 폐허인가
오래된 연극
모든 것을 말하다니
4부
보리밭 밟으러 갔네
나뭇잎의 배후
이내
눈 뜰 수 없었는데 - 응답하라 1987
거꾸로 흐르는 - 시간 혹은 시계
행인4
징검다리를 건너려는데
식물의 사내
하루치의 처방
침묵은 무섭다
챔피언
시간이 닫히는 소리
해설 조해옥(문학평론가) 불경스러운 아이들과 떠나는 시원으로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