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마음의 주인을 찾다! 1997년 문예지 '문학과사회'를 통해 문단에 등단한 시인 김점용의 『메롱메롱 은주』. 삶의 한가운데 서서 세상을 담는 그릇이 되어온 저자가 첫 번째 시집 이후 9년만에 내놓는 두 번째 시집이다. 자신의 마음의 주인이 사라져 타인의 욕망을...
제1부 배후
배후
빈 화분
그릇
메롱메롱 은주
검은 가지에 물방울 사라지면
무엇을 훔쳤는지
간밤엔 모두들
어항에게 생긴 일
햇빛의 구멍
사고 다발 지역
우수리
섭동
뱀이 나오는 가게
외설적 아버지
어떤 자리
햇볕이 지나간 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그는 숨는다
제2부 그 옷이 내게
부산 갈매기
그림자들의 야유회
비보호 좌회전
그 옷이 내게
그 옷이 내게 또
출렁거리는 와불
타워팰리스의 공중부양
건너다니는 우물
자가 분석가
복개천
정신병원 지나며
개구리
허깨비들
새만금
눈을 감으면
관음증
아흔아홉 마리의 여우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제3부 여섯 개 안의 일곱 개
아버지, 죽은 아버지
너도바람꽃
나팔꽃
한 소년이 지나갔다
뒤뜰의 오후
사라지는 연분홍 가방을 톡톡
여섯 개 안에 일곱 개
모자를 찾으러 간 사람
도리사 법문
천축사
하루살이
입탈
어떤 데이지꽃
거대한 홑몸
생명이 밉다
제4부 자동차가 지나간다
사잇길에선 언제나
통영 다찌집
자동차가 지나간다
감자꽃 피는 길
광어회를 기다리며
타워 크레인
먼 저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