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고등학교 시절. 이 땅의 고등학생들은 마음 아픈 일도 많고 고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학교와 미성년자라는 현실을 벗어나 훨훨 날아가고 싶지만, 날아가는 일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다. 그리고 설령 날아갔다고 한들 그 뒤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오직 날아가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 책에는 상업 고등학교, 인문계 고등학교, 공업 고등학교 학생들의 글이 골고루 실려 있다. 어른들은 부모가 해주는 따뜻한 밥 먹으며 그저 공부만 잘하는 것만이 아이들의 할 일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더 많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딸로서 아들로서, 학생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고등학생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어수선한 집안 형편, 취직 고민, 부모님의 빈자리 등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를 잃지 않고 제 몫의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아이들. 이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강하고, 착하고, 지혜로우며, 정직하다. 수록된 글들에는 어떤 기교도 없다. 자신이 느낀 현실과 처한 생활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담담함이 바로 이 글의 장점이다. 이러한 담담함이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준다. 또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건강하며 미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