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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카테고리

문학
도서 죄를 짓고 싶은 저녁
  • ㆍ저자사항 지은이: 문신
  • ㆍ발행사항 서울 : 걷는사람, 2022
  • ㆍ형태사항 146 p. ; 20 cm
  • ㆍISBN 9791192333090
  • ㆍ주제어/키워드 죄를 짓고 싶은 저녁 걷는사람 시인선
  • ㆍ소장기관 파미르작은도서관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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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인간이 눈 감는 시간을 기다려 신도 죄를 짓고 싶은 저녁이다” 냉정한 세계 속에서 읊조리는 따뜻한 위악 피할 수 없이 사무치는 쓸쓸한 저녁의 시편들 걷는사람 시인선 60번째 작품으로 문신 시인의 『죄를 짓고 싶은 저녁』이 출간되었다.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그동안 시, 문학평론, 동시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하면서 본인만의 세계를 확장시켜 왔다. 시인은 일찍이 풍경과 삶의 무늬를 적확하고 명징하게 직조해내며 섬세하고 서정적인 언어로 시를 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침묵과 말 사이에 다리를 놓는 희한한 직업을 가진”(안도현 시인) 그가 6년 만에 펼쳐내는 이번 시집에는 평범하게 살아가기에는 차마 견딜 수 없는 존재의 한계와 삶의 비애로 비유되는 쓸쓸한 저녁의 시로 가득하다. 시인의 먹먹한 서정의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적막 한가운데에 도착한다. 시인은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수도승 같다. 쉼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살구나무 아래 태연하게 누워 “심장까지 축축하게 젖도록” 시를 읽는다. 마치 그가 갈고 닦는 시의 한 경지에 이르겠다는 듯이 “눈에도 환장하게 핏줄 터지고 말 것”(「시 읽는 눈이 별빛처럼 빛나기를」)처럼 읽고 또 읽는다. 또한 시집에는 전체적으로 저녁이라는 배경이 짙게 깔려 있는데 어째서 시인은 이렇게 저녁에 골몰하는 것일까. “그것은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근원적인 궁금증에 답하는 일”이기 때문인데, 그렇게 시인은 꿋꿋하게 시와 저녁을 공부함으로써 냉정하고 무심한 사회 속에서 참된 존재의 의미와 진실된 가치를 찾아간다. “독자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학의 역할”(문종필 문학평론가)이지 않을까. 이번 시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점은 시인의 위악인데, 그가 읊조리고 있는 위악의 목소리들은 누구라도 한 번쯤 상상하고 유추해 보았을 것이라서 읽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세상은 “신의 허락 없이는 죄를 지을 수 없”(「신도 죄를 짓고 싶은 저녁이다」)는 곳이지만, 시인이 살고 있는 현실은 “하루쯤 휘청, 하고 그대로 주저앉아도 좋”(「누군가 페달을 밟아대는 저녁」)은 곳이고, “누가 아프다는 이야기”(「누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는 저녁」)만 들려오는, “신도 외면하고 싶은”(「신도 죄를 짓고 싶은 저녁이다」) 곳이다. 시인은 그렇게 무기력한 날들을 견뎌내며 끝내는 상처로 얼룩진 존재와 마주한다. 그리하여 시인이 선택한 구원의 방식으로 위악을 택하게 된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가치와 덕목을 전부 상실한 것처럼 보이는 현대 사회에서 악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다짐은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해당되기에 절절한 노래가 되어 울린다. 위악이라도 부리지 않고서는, 연기라도 하지 않고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 우울한 삶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시집 추천사를 쓴 윤석정 시인은 “그는 견습생 같은 우리에게 저녁의 감각을 선물한다. 감히 말하자면 우리는 신의 계시처럼 『죄를 짓고 싶은 저녁』을 읽어야 한다. 아니 저녁의 노래들을 제대로 들어 봐야 한다. 신발을 잃어버린 우리도 ‘누군가의 신발을 꿰차고 사라지’지 못하고, ‘낯선 어둠을 활보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며 이 시집의 존재 가치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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