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포크너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등과 함께 ‘로스트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동시에 제임스 조이스와 버지니아 울프 등과 함께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이다. 그는 ‘의식의 흐름’을 이용한 언어적 실험을 선보이며 현대문학의 지형을 뒤흔들어놓았고 194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나이츠 갬빗』은 1949년 발표된 윌리엄 포크너의 추리소설집이다. 표제작을 포함한 총 여섯 편의 작품에 검사 개빈 스티븐스가 등장하며, 그는 포크너의 또 다른 추리소설 『무덤 속의 침입자』(1948)의 주요 등장인물이자, 포크너가 창조한 가상의 공간, 미시시피주 요크나파토파 카운티 제퍼슨 출신의 카운티 검사이다. 그는 법보다 정의에 더 관심이 많은 인물로 묘사된다. 이 여섯 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개빈 스티븐스는 『8월의 빛』, 『내려가라, 모세여』 등을 비롯한 포크너의 작품 열일곱 편에 걸쳐 등장하며, 포크너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주로 정의와 진리의 대변자이자 수호자로 등장한다. 특히 『어느 수녀를 위한 진혼곡』(1951)에서 포크너의 유명한 인용구로 알려진 “과거는 죽지 않는다. 실은 지나간 적도 없다”라는 대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포크너의 ‘스놉스 삼부작(Snopes trilogy)’에 속하는 『읍내』, 『저택』을 비롯한 여러 후기작에서 개빈의 목소리가 중요하게 다뤄지며, 이 책 『나이츠 갬빗』에 실린 여섯 편의 추리소설에서 그는 탐정의 역할을 부여받아 주인공으로서 서사를 이끌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