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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도서 이탁오 평전 : 정통을 걸어간 이단
  • ㆍ저자사항 미조구치 유조 지음;
  • ㆍ발행사항 파주 : 글항아리, 2022
  • ㆍ형태사항 341 p. : 삽화, 초상 ; 21 cm
  • ㆍ일반노트 원저자명: 溝口雄三
  • ㆍISBN 9791169090087
  • ㆍ주제어/키워드 이탁오 평전 정통 이단
  • ㆍ소장기관 연암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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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탁오를 읽기 위해 요시다 쇼인의 몸과 정신을 관통하다 글항아리에서 미조구치 유조의 『이탁오 평전』이 출간되었다. 이탁오李卓吾(본명 이지李贄, 1527~1602)는 명나라 말엽의 사상가로서 일체의 기성관념을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다 감옥에서 스스로 목을 그어 생을 마친 시대의 이단아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나온 평전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사상사학자인 고 미조구치 유조 교수의 저작으로 강연을 바탕으로 한 원고를 일본 슈에이샤에서 1985년에 묶어낸 대중 교양서다. 이 책은 여러 면에서 평전의 틀을 깨고 있는 작품이다. 보통 평전이라 하면 대상 인물의 일대기와 주요 변곡점, 주변이나 사회와의 갈등, 그것을 넘어선 업적들을 드라마적으로 다루기 마련인데, 미조구치는 그러한 평전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서 이탁오에 대한 조망을 시도했다. 그는 요시다 쇼인吉田松陰(1830~1859)이라는 일본 막부 말기의 광인狂人을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요시다 쇼인이 누구인가! 우리에게 그는 정한론征韓論을 주창해 메이지 시기 국수주의자들을 제국 침략자들로 변모시킨 정치적 흐름의 출발점에 서 있는 인물로 인식되어 있다. 특히 우리와 악연이 깊은 조슈번에 소속되어 병학을 연구하고, 제자들을 존왕파로 길러낸 교육자로서, 일본으로부터의 침략과 병탄의 근대사를 공부할 때 여러모로 눈엣가시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요시다 쇼인이라는 존재로 인해 이 책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내러티브 구조를 띠게 된다. 즉, 1858년의 요시다 쇼인이 감옥에 갇혀 우연히 이탁오의 『분서』를 읽게 되고, 거기서 자기와 똑같은 인물을 발견한 뒤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깨달음을 얻으며, 이탁오는 쇼인이라는 이 문제적 인물의 짧은 30년의 생애에서 마지막 1년을 강렬하게 타격한 원천으로 재조명된다. 책의 서두가 쇼인이 투옥되는 장면에서 시작해 그가 감옥 안에서 자신을 배신한 친구들에게 절교의 편지를 쓰고 점점 고독한 순교자가 돼가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기 때문에 과연 이 책이 이탁오를 다룬 게 맞나 싶을 정도인데, 읽다보면 쇼인은 저자가 발휘한 ‘차력술’의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요시다라는 광적인 행동파를 통해야만 이탁오라는 관념적 사상가의 면모가 더 확실히 부각되고, 둘의 차이가 일본과 중국의 철학적 전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점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차력술借力術이란 약이나 신령의 힘을 빌려 몸과 기운을 굳세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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