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준이는 얼마 전까지 속상할 때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달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신날 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요. 똑같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거지만 마음은 다르지요. 현준이는 똑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고 행복한지 알게 되었거든요. 코로나 사태로 학교도 못가고 혼자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어 온 어린이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답답하고 힘든 일이 많았을 거예요. 현준이도 그랬어요. 현준이 엄마, 아빠는 맞벌이를 하셔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현준이도 짜증을 내기도 하고, 화가 나서 울기도 했어요. 하지만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마음의 중심을 잡는 법을 조금씩 깨달아 가기 시작했지요. 엄마, 아빠가 바쁘더라도 항상 우리 어린이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은 변함이 없지요. 현준이는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대신해서 힘들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지혜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도 용기를 주지요. 현준이가 겪는 여러 감정들을 같이 느끼면서 또 현준이가 어떻게 중심을 잡고 달려 나가는지, 이야기 속에서 현준이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힘껏 달려 보세요. 어린이들에게 섬세하고 다정한 우리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는 김병하 작가의 따뜻한 그림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