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는 어린이의 이야기. 우리가 바란다 여긴 것이 정말 우리의 욕망이 맞는지, 타인의 시선을 따라 욕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게 하는 작품이다. <하얀빛의 수수께끼>의 또다른 매력은 역사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본 듯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첫 장을 열면, 정조의 화성 행차 소식과 숙수들이 연회를 위해 땀 흘려 일하는 장면이 눈앞에 선명히 펼쳐진다. 화성 행차 때 사용한 배다리와 조선 시대의 냉장고인 석빙고, 화성 공사 때 사용된 거중기 등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알아 가는 재미도 가득하다. 또한 숙수들의 소소한 일상 대화를 통해 당시 인물들의 삶과 시대상을 만날 수도 있다. 글뿐만 아니라 그림 역시 당시의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 준다. 숙수들이 공들여 만든 음식 하나하나가 먹음직스럽게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준비하는 숙수들의 모습은 정조가 화성에 행차하는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본 따 세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