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공고문이 붙은 적이 있다. 주민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지 않아서, 수거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뉴스에서만 듣고 보던 일이 벌어졌다. 일주일이 지나고 집집마다 베란다에 쓰레기가 쌓였다. 쓰레기 대란을 직접 겪게 되니 해결책이 절실해졌다. 앞으로 계속 쓰레기를 버릴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사는 집이 쓰레기통, 아니 쓰레기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늘 보는 풍경으로 아파트 입구 전봇대에 쓰레기가 쌓였다. 원래 무단 투기가 잦은 장소였는데,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자 더 심각해지는 것이었다.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를 해결하려니 공부해야 했다. 공부하면서 그 내용을 동화로 써보기로 했다. 쓰레기 문제를 더 미룰 수 없으니 지금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이 문제는 어른, 아이가 따로 없다. 쓰레기를 버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고 있는지 나부터 확인하고 실천하자는 것이다.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지구, 깨끗하게 되돌려 줄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