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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경험한 ‘아무도 없던 시간’ 2019년 11월 17일 최초 감염 보고. 그로부터 만 3년 3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현재 진행 중. 누적 확진자 수 약 7억 명, 전 세계 인구의 8%를 넘는 수치. 어느 날 갑자기 21세기 인류에게 찾아온 ‘코로나19’라는 대규모 전염병 사태는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역사에 없던 숫자들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렇게 오래갈 줄, 많은 사람이 확진될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숫자들로 기록은 매일 경신되며 그 숫자가 새로운 역사가 되어 간다. 단순히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회 이면의 변화는 더 새롭다. 직장인은 회사에, 학생은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었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으며, 집 밖에서 행하는 모든 일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영화관, 쇼핑몰, 공연장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었고, 밤 10시 이후엔 길거리에서조차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 곳에 아무도 없던 시간이었다. 이 전례 없고 기이한, 그래서 정지되고 불안했던 시간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어떤 느낌일까? □ 그 시간을 겪은 우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 《아무도》를 펼치면 정말 아무도 없는 풍경이 이어진다. 공원에도, 길거리에도, 미술관에도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으니 당연히 허전하다. 사람이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장소엔 새, 여우, 오리, 멧돼지만 있을 뿐이다. 계속 책장을 넘기며 이 아무도 없는 풍경을 더 보다 보면 이 허전함이 곧 해방감으로 다가온다. 왠지 모르게 숨이 쉬어지는 기분이 든다. 사람이 가리고 있지 않아 장소 그 자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나무, 햇살, 물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우리가 집 안에서만 보냈던 그 시간 동안 집 밖에서 펼쳐졌던 자연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기교 없이 그려진 담백한 화풍은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하며 상상과 함께 해방감의 절정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나간다. 그 해방감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아무도》의 마지막 페이지가 펼쳐진다. 아무도 없던 시간을 겪은 우리가 나아갈 내일은 어디냐고, 그곳의 풍경은 어떠냐고 묻는다. 아무도 없던 시간을 겪은 우리에게, 내일을 살아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 노랫말처럼 흐른 시간, 노랫말 같은 번역, 내일의 우리를 상상하게 하는 무(無)의 노래! 《아무도》의 아무도 없는 풍경을 그림으로 만끽했다면, 이제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이번엔 그 풍경 속에 어우러진 글에 집중해 보자. 그 글들은 단순히 그림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림이 그 장소, 그 시간의 한순간을 포착해 그린 것처럼 글 역시 그 장소, 그 시간의 한순간을 응축해 표현한다. 길지 않고 짧게 툭툭 끊기는 이 응축된 표현을 입소리를 내어 읽어 보면 마치 노래처럼 느껴진다. 그건 그 정지된 순간이 우리 곁에서 노랫말처럼 흐른 시간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글을 번역한 이가 이찬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AKMU로 데뷔한 이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가수이자, 소설 《물 만난 물고기》의 저자이기도 한 작가 이찬혁이 이번엔 《아무도》를 통해 번역이라는 작업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그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냈던 아티스트답게, 이번 번역 작업에서도 ‘아무도 없는 시간’을 노랫말처럼 표현한 그의 시각이 돋보인다. 결국 우리가 보낸 그 모든 시간이 한 곡의 노래처럼 흘렀고,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노랫말 같은 나날을 보냈다. ‘아무도 없던 시간’을 지나 우리는 어떤 새로운 노래를 써 내려가야 할까? 이제 《아무도》의 책장을 덮고 나면 새로운 노래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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