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살고 있는 미치루는 올해 마흔 살이 되었다. 작고 오래된 양식당 ‘아네모네’에서 일하며 지내고 있지만, 미치루의 통장 잔고는 하루가 다르게 얄팍해져만 간다. 값비싼 아파트 월세와 갑자기 들이닥친 전염병으로 인한 팬데믹 때문. 그러던 어느 날, 아네모네의 단골이자 거래처인 주류 상점 주인의 딸 메구미에게서 ‘와카바소 셰어하우스’를 소개받게 된다. 40세 이상의 독신 여성만 들어갈 수 있는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 왠지 미심쩍은 느낌이 들지만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는 미치루는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와카바소 셰어하우스입니다』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마스크 없이 외출하고 여럿이 어울려 밥을 나눠 먹는 평범한 일상을 앗아 간 것은 물론, 자영업의 위기와 함께 찾아온 경제적인 불안까지. 우리는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며 여러 문제를 겪어 왔다. 하타노 토모미는 미치루를 비롯한 와카바소 셰어하우스의 입주민들의 소박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가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고민을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 준다. 가난과 고령화, 고용 불안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을 부드러운 에피소드에 녹여 낸 『와카바소 셰어하우스입니다』는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따뜻하게 보듬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