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인 것 같지만 만나면 하나가 되는 것들이 있다. 글과 그림이 만나 탄생하는 그림책이 그렇다. 문자 언어와 시각 언어는 형태도 기능도 다르지만, 그림책이라는 매체에서는 독자들에게 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책《한 사람》의 글을 쓴 위해준 작가와 그림을 그린 야엘 프랑켈 작가도 그렇다. 둘은 공교롭게도 서로의 대척점인 한국과 아르헨티나에 각각 산다. 공간도 시간대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두 작가이지만 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건넨다. 하는 일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 두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 역시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이야기다. 외로운 사람 곁에 다정한 사람이, 힘든 사람 곁에 힘 센 사람이, 나와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 곁에 내가 가서 선다면, 우리는 모두 온전하고 충만한 한 사람으로 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