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철학자들』은 젊은 여성 철학자가 일상에서 포착한 ‘철학이 시작되는 순간’을 담아낸 책이다. 철학을 연구하는 학자인 동시에 학교, 기업, 미술관, 카페, 거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철학 대화’를 나누는 철학 대화 활동가이기도 한 저자는 일상의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되는 ‘손바닥 크기의 철학’을 제안한다. 어려운 철학 용어가 넘쳐나는 대철학이 아닌 익숙한 일상과 당연하게 지녀온 생각을 의심하며 시작하는 작은 철학. 이 책에는 저자가 참여한 철학 대화에서 오갔던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같이 마주치는 철학적 순간들에 대한 내밀한 고찰이 담겨 있다. 일본에서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2022 인문서 베스트 30’에 선정된 책이다.
시작하며
1 물속의 철학자들
조금만 더 하면
날아오르다
쨍그랑
그가 말하길, 신은 산소이니라
하나도 몰라
다 그런 거야
안절부절
무서워
변하다
기다리다
이제 그만하자
기도하다
2 손바닥 크기의 철학
폭발을 기다리는 우리의 일상에 대하여
외침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하여라
도덕을 뒤흔들어 미안해
둥두둥둥두둥둥두둥
목격
그날 내 옆에 앉았던 아저씨에게
인생의 배경음악
믿는다
비극
양손으로 삽을 들고
존재의 허락
3 네, 철학과 연구실입니다
죽기 위해 살아가는 거야
세계, 넌 문제집이냐
교수님, 하이데거가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소한 병에 걸려 있다
여러분, 우리는 항상 다시 태어나고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당신은 불행한데 나는 행복을 느끼는 문제에 대하여
그래서 여기 없는 네가 좋아
왜 그런 게 궁금한가요?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