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저물면, 글을 쓰기 위해 식탁 앞에 앉는다. 비로소 혼자여도, 함께여도 괜찮아진다” 19년 차 방송작가가 말하는 ‘쓰는’ 인생에 관한 꾸밈없는 이야기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겐 왠지 모를 동경이 느껴진다. 그들은 마치 어릴 적부터 글을 잘 다루고 표현력이 남달라 주변을 감탄케 했을 것만 같다. 이 책에는 어릴 적 모방해 쓴 시로 느꼈던 죄책감에서부터 끊임없이 쓰고 써야 하는 숙명적인 고됨까지, 19년 차 ‘방송작가’의 쓰는 인생이 담겼다. 어쩌면 그동안의 작가에 대한 동경이 한 꺼풀 벗겨질 이야기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동경이 벗겨진 자리에서 비로소 진짜 글쓰기의 가치를 마주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루가 저물면 글을 쓰기 위해 식탁 앞에 앉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은은한 조명 아래 앉아 무엇이 되든 끄적인다. ‘작가’가 동경이 아니라, 동감이 되는 시간 속에 ‘쓰는’ 행위만으로 위로를 받는다. 저자는 자신의 ‘쓰는’ 인생을 꾸밈없이 전하며, 식탁 위에서 작가가 되는 이들의 쓰기가 멈추지 않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