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향해 서로 다르게 걸어간 길! 예술과 사상의 대립과 상관관계를 다룬 헤르만 헤세의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의 거대한 문학세계를 조감할 수 있는 대표 장편들을 소개하는 「헤르만 헤세 선집」의 여섯 번째 책이다. 이 선집은 서정성과 낭만성이 풍부한 초기작들부터 인생에 대한 치열한 질문과 구도의 과정이 담긴 말년의 대작들까지 헤세 특유의 원문의 결을 살린 번역으로 선보인다. 헤세가 말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데미안》과 함께 헤세의 명성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국내에서 《지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바 있는데, 두 주인공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지성과 감성, 종교와 예술, 학문과 자연, 아폴론적인 질서와 디오니소스적인 광휘의 속성으로 대립된다. 서로 정반대의 삶의 길을 선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진리라는 하나의 지점을 향해 다른 길을 걸어간 것이라는 사실을,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사랑과 우정으로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