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간 고려시대의 외국인 유입과 관련하여 유교 이념에 입각한 것이라고 본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고려사』 속 외국인 유입 형태를 분석해 고려의 외국인 정책을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에 필자는 외국인 유입 용례를 살펴보고 용어에 내포된 의미를 도출하여 그 유형을 구분한 다음, 고려 전기부터 후기까지의 외국인 유입에서 변화하는 특징을 통시적으로 조망하였다. 결국 이 책의 주요 내용은 고려의 외국인 수용(혹은 이주) 정책이 국가 간의 관계, 고려의 국가 및 민족 인식, 고려 내부의 사회 성격 등에 따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외국인 이주의 실제상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