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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카테고리

문학
도서 영원의 기획 : 정은경 비평집
  • ㆍ저자사항 정은경
  • ㆍ발행사항 서울 : 민음사, 2023
  • ㆍ형태사항 377 p. ; 23 cm
  • ㆍISBN 9788937469107
  • ㆍ주제어/키워드 영원 기획 정은경 비평집
  • ㆍ소장기관 연암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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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내면에서 무수한 타자를, 현재의 시공간으로부터 거대한 바깥을, 필멸에서 영원을 길어 올리는 ‘문학’이라는 현장 문학평론가 정은경의 비평집 『영원의 기획』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문학평론가이자 국문학 연구자인 정은경은 첫 책 『디아스포라 문학』(2007)부터 연구서 『한국문학의 외연』(2017)까지 다수의 비평집, 서평 에세이, 연구서를 펴내며 한인 디아스포라 작가, 악과 낭만주의에 대한 연구 등 동시대 한국문학의 흐름을 기민하게 살피면서도 그 주변부를 꾸준히 탐색하며 한국문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해 왔다.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출간된 세 번째 비평집 『영원의 기획』은 ‘영원’이라는 주제 아래 정은경 평론가가 새로이 주목하는 한국문학의 흐름과 오랫동안 골몰해 온 연구 주제를 한 권에 엮은 책이다. 정은경 평론가는 SF 문학을 중심으로 지금 여기 개인에 몰두하는 대신 우주·가상현실처럼 ‘거대한 바깥’에서 현실을 바라보고 인류 보편의 미래와 소망을 이야기하는 한국문학을 페미니즘과 신유물론적 관점으로 접근해 읽어 낸다. 또한 꾸준히 연구해 온 ‘디아스포라’와 ‘악’을 각각의 주제로 다루며, 근대부터 현재를 관통하는 국가/개인, 자유/윤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이어 나간다. 정은경 평론가는 언제나 인간이 감각할 수 있는 ‘현재’보다 더 큰 시간, 이를테면 인류의 역사나 철학적 진리에 비춰 한국 사회의 현실과 문학을 읽어 왔다. 그런 정은경 평론가가 말하는 문학에서의 “영원”은 우리가 흔히 믿는 ‘무한한 시간’과 다르다. 영원의 철학적 토대인 ‘신, 우주, 진리’와도 무관하다. 정은경 평론가가 말하는 문학에서의 “영원”은 자아와 타자가 만나는 순간 생겨나는 정념을 사라지지 않도록 붙들어 두려는 문학 본연의 ‘소망’으로부터 비롯된다. 쓰는 사람의 소망이 읽는 사람에게 닿을 때, 소망이 다만 정념이 아닌 문학이 될 때, 소망은 비로소 현실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문학은 필멸에서 영원을 길어 올리는 ‘현장’이 된다. 읽고 쓰고, 새로이 읽히고 다시 쓰이는 방식으로 문학은 무한한 시간 ‘영원’을 향해 간다. 『영원의 기획』 1부는 SF, 페미니즘, 과학 밖 소설에 대한 주제비평이다. 최근 SF 소설 작품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리부트,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변화한 현실 인식과 감각, 그로부터 기인한 인류 보편의 소망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1부 마지막 글 「객체는 어떻게 우리의 세계에 침투해 있는가」는 과학적 인식에 기반한 과학소설에서 나아가 과학적 사실로부터도 자유로운 ‘과학 밖 소설’을 소개하며, 인간/비인간, 물질/비물질, 문화/자연 등 이분법적 위계질서를 전복하는 신유물론적 관점으로 김수영 시인부터 김훈, 임솔아, 권혜영 소설가의 작품까지 연결해 바라본다. 2부, 3부는 최근 발표된 단편소설을 두 편씩 선정해 서로 비춰보듯 읽고 쓴 비평으로 구성했다. 2부는 타자와의 관계 맺기에, 3부는 세대론에 가려진 세대 내면의 현실에 초점을 맞춰 쓴 글들이다. 오늘날 개인이 맺는 관계가 피상적으로 변하고, 공동체는 파편화되고, 세대 갈등은 심화되어 간다고 하지만, 정은경 평론가는 작품마다 인물의 마음이 기울어져 가는 방향을 살뜰히 살피며 여전히 가능할 뿐 아니라 어쩌면 인간이 아닌 다른 대상을 향해서도 가능해진, 더 크고 넓어진 사랑과 우정의 양상을 발견한다. 4부와 5부는 정은경 평론가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주제인 ‘디아스포라’와 ‘악’을 다룬다. 4부는 탈북민, 난민, 이주민 등 국경을 건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개인에게 국민 정체성을 부여하는 국가의 역할과 한계를 되짚고, 이 시대 개인에게 ‘국민’이라는 정체성과 국가 이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이어 나간다. 5부는 임성순 장편소설 ‘회사 3부작’을 중심으로 ‘사회적 악’이 되길 스스로 선택한 약자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들여다보고, 장정일 시를 중심으로 ‘사회적 악’을 전복하는 악마적 태도와 형상, 그 근원인 원죄 의식을 되짚으며 거듭 비정해져 가는 시장 자본주의사회에서 진정한 ‘악’은 무엇인지, 진정한 ‘자유’는 가능한지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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