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작가의 수필은 고독의 실상에 맞부딪히며 이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잃어버린 모든 것 중 먼저 떠나버린 동반자에 대한 상실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듯한 것도 그것이 사랑의 상실로 인한 통증이기 때문이다. 작자는 이번 작품들과 함께 앞으로 이어나갈 창작의 방향으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시 분명히 설정해 놓고 있다. 이것이 감각적인 의미의 에로티시즘이나 예수와 석가와 천도교 등에서 추구하는 인간애보다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비극성에 대한 도전이요 극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런 철학적 명제에 우수한 기법을 접목시켜 나가는 박현경의 수필이 앞으로 더 보여 줄 결과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