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몇 번째 물거품일까 [소문과 빌런의 밤]은 안숭범 시인의 세 번째 신작 시집으로, 「indie, under, wonder-초코파이 정」, 「낭만 요강-객원괴수 안」, 「나는 너의 몇 번째 물거품일까-투명 오」 등 47편의 시가 실려 있다. 안숭범야 시인은 1979년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2005년 [문학수첩]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티티카카의 석양] [무한으로 가는 순간들] [소문과 빌런의 밤]을 썼다. 안숭범 시인의 [소문과 빌런의 밤]은 문명에 내쳐져 물화된 이들을 조명한다. 더 이상 자연에 스스로를 되비칠 수 없게 되면서 우주가 아닌 인간(人間)에 처해진 한낱 존재들 말이다. 이를테면 “여기 당신은 없다”라는 「시인의 말」은 ‘여기’가 2인칭을 위한 세계가 아니라는 단언이다. 이곳에는 1인칭과 3인칭만이 존재한다. 역설이기도 하다. ‘당신’은 단지 1인칭이거나 3인칭일 뿐이다. 고로 반어이다. 필경은 3인칭에 불과한 1인칭인 당신이 ‘있다’. 요컨대 ‘여기’는 ‘나’와 ‘그들’로만 채워진 세계다. 2인칭이라는 징검다리가 부재하는 이곳에서 ‘나’는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반대도 매한가지다. 이렇게 사람 사이(人間)가 절단되었다는 것이 [소문과 빌런의 밤]에 담긴 기본적인 인식이다. (이상 김영범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