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을 향해 유한을 끌고 가는 삶-말/말-삶의 기록 지난해 10년 만에 여섯 번째 개인 신작 시집 『이 격렬한 유한 속에서』를 펴낸 박용하 시인이 이번에는 불과 1년 만에 신작 시집 『저녁의 마음가짐』을 냈다. 달아실시선 62번째 시집으로 나왔다. 박용하 시인이 불과 1년 만에 다시 신작 시집을 내놓은/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시인의 말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사람처럼 이 삶의 여름은 지나갔다. 무한정 살 수 없는 삶을 이 시간에 세워 놓고 지나가는 가을 오후의 내 그림자를 재본다. 여전히 삶은 코앞에 있고 비애와 분노는 발바닥 밑에 있다. 그런가 하면 이 세계의 아름다움도 피부에 낭자하다. 다 사랑할 수는 없으리. 다 노래할 수는 없으리. 나는 시를 멈춘 적이 없었다. 시는 나의 언어였고 언어는 나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