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1000번 이상 읽었다는 책 세종이 독서광이라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세종의 잠저潛邸 시절, 태종은 세자가 되기 전 충녕에게 이렇게 말했다.“너는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나지 않았으니 시화나 하면서 적당히 인생을 즐기거라.”그러나 충녕은 한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병환 가운데서도 주야로 글 읽기를 그치지 아니하여 병이 점점 심하여졌다. 그러자 태종은 신하들에게 명하여 충녕의 처소에서 책을 모두 거두어 오게 하였다. 그러나 이때 한 권의 책이 병풍 사이에 숨겨져 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구소수간歐蘇手簡≫이다. 세종은 이 책을 수도 없이 많이 백번 천번을 읽었다고 한다. ≪구소수간歐蘇手簡≫은 중국 원나라 두인걸杜仁傑이 편찬한 것으로서 구양수歐陽脩와 소동파蘇東坡가 쓴 편지글을 모은 책이다. 훗날 이 책은 서간문의 문체 미학을 익히고자 하였던 조선 사대부들의 필독서가 되었다.